
경시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우리들은 여기서 전화 속의 여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코구레 씨가 조금 화난 듯한 표정으로 굵은 팔에 찬 시계를 본다.
[선배님. 용의자가 정말로 오겠슴까?]
약속 시간은 오후 1시 정각. 벌써 40분 지났다.
[용의자라니.. 코구레씨. 아직 그녀에 관한 건 아무것도 모른다고요.]
[아님다! 우리 미유키를 곤경에 빠트리려 하는 놈들은 전부 체폽니다!]
...이런 걸 직권남용이라고 하지..
[아이고 아이고.. 코구레씨. 조금 더 기다려 보죠.]
[넵...]
코구레 씨 표정과 대답은 정말 주1)참고 또 참는다는 말 그대로다.
우리들이 온 건 약속 15분전. 거의 1시간 기다리고 있는 거라서 코구레씨의 기분이 이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저기....]

아름다운 음색에 돌아보자, 젊은 여성이 서 있었다.
어른 같아 보이지만, 아직 20대 초반 정도겠지.
와인 레드 색의 선글라스에 눈에 덮힐 정도로 눌러쓴 데님 캐스캣.
꽤나 패션에 민감한 여성인 듯 했다.
[당신이...?]
역시 형사형 얼굴인 코구레씨를 표시로 세워놓은 덕택에 그녀도 우리를 한 번에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코구레 씨는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에에...미안해요. 일 때문에 시간 내기가 너무 어려워서..]
[저희들도 일임다. 1시간이나 지각하다니.. 요즘 젊은 것들은 안되겠슴다.]
그렇게 말하는 코구레씨도 일단은 젊은 것 부류에 들어가는 나인데.. 설교하는 듯한 말투와 모습은 거의 중년층 못지않다.
먼저, 우리들은 신분증을 보여주고 경찰이라고 말해주었다.
지금까지도 우리가 진짜 경찰관이었다는 사실을 반신 반의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녀가 [헤에..진짜 경찰관이었네..]라며 중얼거리는 걸 들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저쨌든.. 그녀가 나타났다.
당사자를 앞에 두고 냉정함을 찾은 걸까. 코구레 씨도 바로 연행한다거나 하는 폭력적인 방법을 쓰진 않았다. 우리들은 레스토랑에 들어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했다.

이 가게는 도내에서 제일 비싼 땅에 위치해 상당히 높은 부류에 속한다. 점원에게 비교적 사람이 없는 자리로 부탁했지만, 회사원들의 런치타임이 끝난 뒤인데도 아직 손님들로 혼잡한 가게 안에서는 무리한 주문이었던 것 같다.
[그..그럼 다시 자기 소개를. 저는 카자미. 이쪽은 코구레 형사.]
다시 한번 자기소개를 했지만, 그녀는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갑자기 경시청으로 소환했다면 그녀도 경계심을 가질 거라 생각해서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는 장소를 택한 거지만.. 역효과였을까..
활기찬 목소리로 가득 찬 가게 안에서 이 자리만 이상한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아니면, 그녀는 경계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형사라는 특수한 직업을 가진 인간을 앞에 두고 당당하게 있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솔직히 물어볼레. 넌 연속 살인범을 목격한 거지?]
나는 거두절미하고 직구 승부를 걸었다.
[꼭 자세한 사정을 듣고 싶은데...]
[......]
또 한번 무거운 공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표정은 괴로움이라고도 갈등이라고도 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을 띄고 있었다.
[전화로.. 범인을 [핫토리 에리사]라고 했었는데.. 그건?]
[....카와바라 미유키라고 말하고 싶은 거지?]
우리들이 [핫토리 에리사[의 이름으로부터 카와바라 미유키를 알아낼 줄은 그녀도 짐작하고 있었던 것 같다.
[말해 두겠지만, 카와바라 미유키는 살인범이 아니야.]
그녀는 딱 잘라 말했다.
[당연함다! 우리 미유키가 범인이라니 절대로 있을 수 없슴다!]
코구레 씨까지 가세한다...
[..혹시 형사분.. 카와바라 미유키 팬?]
그녀가 의외라는 듯 사천왕상 같은 코구레 씨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넵! 팬 클럽 회원번호 0023! 코구레 소이치로임다!]
코구레 씨가 당당히 가슴까지 펴가며 딱 부러지게 경례한다.
팬이라고는 알고 있었는데.. 설마 팬 클럽 회원이었을 줄은..
[흐음.. 그럼 이거, 뭔지 알아?]
그러며, 그녀는 와인 레드 색의 선글라스를 휙 하며 벗었다.

[아아아아!!!!!]
우리들은 외계인이라도 본 것처럼 비명을 질렀다.
그 소리에 놀란 사람들도 우리 쪽을 쳐다봤다.
순간이었지만, 나쁜 장난을 친 어린아이처럼 웃음짓는 저 표정은 확실히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었다.
[카와바라...미유키..?]
[정답. 우후후..]
카와바라 미유키. 국민적인 아이돌. 인기 1위인 가수. 우리들의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은 진짜로 그 카와바라 미유키였다. 연예인 쪽으로는 아무것도 모르는 나마저도 놀라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으니.. 팬클럽 회원 002..어쩌고인 코구레씨가 받은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는 뭐 안봐도 비디오다. 아까 전부터 입을 쩍 벌린 채로 안드로메다 저 편으로 날아가고 있다.
[후후..코구레씨..였죠? 정말 내 팬이야?]
[.......네..넵! 물론임다! 이게 팬 클럽 회원증임다!]
그러며, 경찰 수첩이 들어있는 가슴 속 주머니에서 회원증을 꺼냈다.
중요한 건지는 알겠는데 만약에 경찰 수첩을 꺼내야 될 상황에서 저걸 잘못 내버리면 어쩌려고 저러는 걸까.
[헤에..진짜네..항상 응원해 줘서 고마워.]
그렇게 말하며 미소짓는 그녀는.. 하지만 어딘가 외로워 보였다.
어쨌거나.. 문제는 그녀의 증언이다.
일본 내의 젊은 여성들을 공포에 빠트린 연속 살인. 그 살인 사건의 범인을. 이 국민적 인기 가수가 목격했다고 고발해온 것이다.
[전화로 가르쳐 줬던 것, 다시 한번 자세히 들려 줄 수 없을까? 넌 도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연속 살인 사건의 범인을 알고 있지?]
[에에.. 알고 있어..]
[범인은 누구야?]
[..........]
[전화로는 범인이 [핫토리 에리사]라고 말했었지? 네 본명도 [핫토리 에리사]인 것 같은데.. 혹시 무슨 관계라도 있는 건가]
당황해서 그랬던 걸까.. 심문하는 투로 말해버렸다.
[선배! 미유키씬 범인이 아님다!]
코구레씨가 단호하게 항의한다.
[코구레씨. 저도 그녀가 범인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까 그녀에게 범인에 대해서 자세히 듣고 싶은 겁니다.]
[네..넵.]
하지만, 카와바라 미유키는 꾹 다물고 대답하려 하지 않았다.
코구레씨는 그런 그녀에게 머리를 숙이며 부탁했다.
[......미유키씨. 꼭 범인을 가르쳐 주십쇼. 이대호 범인을 방치해둔다면 또다른 희생자가 나오게 됨다..혹시 신병에 위험을 느끼신다면 이 제가, 코구레 소이치로가 전국의 미유키씨 팬을 대표해서 목숨을 바쳐서라도 경호해 드리겠슴다!]
코구레 씨의 마음이 전해진 걸까. 카와바라 미유키는 계속 망설이며 말을 꺼냈다.
[고마워..코구레씨...좋아. 내가 본 거.. 전부 말할게.]
선글라스 너머의 그녀의 눈에 결의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녀는 범인을 목격했을 당시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건..반년 전이었어. 처음에는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지만.. 내 주변에서 점점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게 되었어. 휴게실이 어지럽혀져 있던 적도 있고, 가방에 나이프가 들어있거나.. 게다가 항상 누가 근처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음! 스토커군요!] (F.O.A.F FILE 스토커 입수)
괘씸하다는 듯 코구레씨가 흥분해서 콧김을 뿜어댄다.
확실히.. 나이프까지 넣어둘 정도면 정말 질 나쁜 짓이다.
[매니저나 사무소 사장님하고 상담도 해 봤지만.. 아이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일이라며 진지하게 상대해주지 않았어. 하지만 그 뒤로도 계속 누군가가 가까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러다가 머지 않아서 확실히 그 존재를 느낄 수 있게 되었어. 그리고 일주일 전, 결국 그녀를 봤어.]
[1주일 전이라면 세타가야 (世田谷)에서 귀가중이던 OL이 살해당했던 날임다]
코구레씨가 살짝 귀띰해 주었다.
[마침. 그 날은 스케쥴이 없어서 오랜만에 쇼핑하러 갔었어. 돌아오던 길에 시모키타자와(下北沢)를 걷고 있을 때였지..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을 정도로 강한 기척을 느꼈었어. 눈 앞이 새까매져서, 머리 속이 멍해지고..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현실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무의식 세계같다고 할까......정신이 들어보니 어스레한 뒷골목에 서있었고, 거기에서 그녀를 봤어.]

[그녀.. 사람을 죽이고 있었어. 움직일 수 없게 된 시체에 몇 번이고 나이프를 찌르고 찌르고..꼭 증오를 담은 것 처럼. 그리고는 나이프로 시체 머리가죽을 벗겨내기 시작했어. 천천히..천천히..]
[으..!!]
상상력 풍부한 코구레 씨 머릿속에는 리얼하게 현장이 재현 되고 있는 듯 했다.
손수건으로 입을 누르고, 필사적으로 위액이 역류하려는 걸 막고 있다.
[나.. 너무 무서워서 비명도 못 지르고.. 계속 떨고 있었어..]
그때의 공포가 선명히 남아 있는 걸까.. 카와바라 미유키는 하얗고 가는 손으로 머리를 감쌌고, 갸냘픈 몸은 떨리기 시작했다.
[심장이 터져버릴 정도로 놀랐어.. 추하고 비뚤어져 있었지만.. 그건 사람 얼굴이 아니었어.. 훨씬 사악하고 무서운 형태였어. 나.. 무서웠지만 물어봤어.. 누구야? 라고. 그러더니 그녀, [핫토리 에리사]라고 말했어.]
[그래도..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있을 수가 없어. 핫토리 에리사는.. 내 이름이잖아? 왜.. 그런 무서운 살인귀가 내 이름하고 같은 거지?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거야? 나... 뭐가 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또다시 의식이 멀어져서 정신이 들어보니.. 침대에 누워 있었어.]
이상이 카와바라 미유키의 증언이었다.
[이런 이야기.. 믿기지 않지? 나도 처음에는 환각이라도 본 거라고 생각했었어.. 도저히 믿을 수 없어서 카운셀링도 받아보고.. 물론 살인귀 이야기는 빼고 말이야.. 환각, 망상, 이중인격... 여러가지 가능성을 의싱해서 검사도 해 봤지만.. 내 정신상태는 정상이라고..결국 의사는 단순한 피로증상이라고 진단했어. 웃기지도 않지?]
[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나와 코구레씨는 어떻게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고, 음.. 하고 신음하며 팔짱끼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한번 경찰에 전화도 해 봤지만.. 역시 진지하게 상대해 주지 않았어.. 그래도 이대로 가만히 내버려 둘 수는 없어서..그러다가 체인 메일이 떠올랐어. 체인 메일을 쓰면,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내 신원을 밝히지 않아도 되니까..]
그렇구나...그녀에게 있어 체인 메일은 생각하고 생각한끝에 선택한 고육책이었다는 건가..
하지만..그녀는 아직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다.
[미안해.. 잠깐 실례할게.]
입을 손수건으로 막으며 카와바라 미유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살인 현장에서의 일을 생각해 내느라 기분이 나빠진 것 같다. 새파래진 얼굴로 화장실로 뛰어갔다.
[코구레씨. 어떻게 생각해요? 그녀의 말]
돌아보자, 코구레 씨도 똑같이 새파란 얼굴이다.
[네..넵.. 전 미유키씨를 믿고 도와주고는 싶슴다. 하지만 그래도 방금 이야기만으로는 확신이 안섬다..왜 범인은 미유키씨의 본명과 같은 [핫토리 에리사]라고 자신을 밝혔을까 하는 점임다. 그리고 목격자인 그녀를 죽이지 않은 점도 이상함다.]
코구레씨의 의문은 정확하다. 확실히 카와바라 미유키의 증언에는 이상한 점이 있다.
다시 한번. 그녀의 행동에서 그 진의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2-1 Self Question 카와바라 미유키의 진의
대체 왜 그녀는 체인 메일이라는 빙빙 돌아가는 방법을 고른 걸까?
이름을 밝히지 않아도 되니까 2-2
불특정 다수에게 보낼 수 있으니까 2-6
2-2 왜 그녀는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했을까?
스캔들을 무서워해서 2-3
범인에게 습격 받을지도 몰라서 2-4
2-3 그녀가 무서워하는 스캔들은 어떤 것일까?
동성 동명의 살인귀의 존재 2-4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나는 것 2-5
2-4 확실히 그건 큰 문제다. 게다가 그녀는 살인 현장을 목격했다.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그녀의 보호다. [결론] <-- 선택
아니.. 다시 한번 더 생각하자. 2-1
2-5 그럼.. 그녀의 증언은 전부 거짓말인가?
안타깝지만 그렇다. [결론]
아니..다시 한번 더 생각하자. 2-1
2-6 그녀의 목적은 정말로 범인을 막는 것일까?
그렇다. 2-4
아닐 가능성도 있다. 2-7
2-7 다른 가능성....그건?
사실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을 가능성 2-5
모르겠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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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증언을 들은 한, 실제로 동성 동명의 살인귀는 존재한다. 너무 잘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긴 하지만, 지금의 그녀의 말을 믿는 게 맞겠지. 살인귀가 목격자인 그녀를 그 장소에서 죽이지 않은 것도 이상하지만.. 앞으로도 그녀를 노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금은.. 그녀의 보호를 우선해야 한다.
나는 내 생각을 코구레씨에게 전했다.
[넵! 저도 찬성함다. 우리 미유키를 경호하겠슴다!]
코구레 씨는 흥분한 듯 코를 벌렁거리며 찬성했다.
카와바라 미유키가 자리에 돌아온 건, 수분 후였다.
[미안해요 형사님.]
손수건으로 입을 막으며 카와바라 미유키가 자리에 앉았다. 아직 약간 얼굴 색이 나빠보였다. 그 때문인지, 아까 전과는 약간 인상이 달라보였다.
[괜찮으십니까 미유키 씨?]
[에에..그것보다 나, 지금부터 일이 있어서 가봐야해. 서둘러서 촬영 현장에 돌아가야지]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도망가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잠깐만 기다려!!]
.....라며 별 생각없이 그녀의 손을 잡아 버렸다.
그 손은 가늘고, 차가웠다.
[넌 살인 사건의 목격자야. 범인에게 얼굴을 보여서 이 대로라면 위험해. 경찰의 보호를 받아야겠어.]
[그건 힘들어. 나는 일이 있고..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구?]
[하지만, 네가 범인에게 습격당해 다치기라도 한다면, 더 힘든 문제가 돼 버려. 상대는 무서운 연속 살인귀다. 다치는 걸로는 끝나지 않을 지도 몰라.]
[미유키씨! 이건 팬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임다! 꼭 들어 주시기 바람다!!]
팬을 대표해 코구레 씨도 부탁했다.
[...... 알았어. 앞으로의 스케쥴을 조정하게끔 매니저에게 부탁해 볼게. 하지만 오늘은 무리야. 이제 와서 일정을 취소할 수도 없으니까.]
[그러면, 촬영장까지 바래다 줄게, 도중에 무슨 일이 있을 지 모르니까 말이야]
[아니 괜찮아. 바로 저편에서 매니저가 기다리고 있어. 촬영장도 차로 금방 갈 수 있는 거리니까 안심해]
말투는 온화했지만, 확실히 우리들을 거절하고 있다.
왜 그녀는 이렇게까지 완강하게 거절하는 걸까, 화장실에서 돌아온 뒤로 어떻게 된 건지 태도가 변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원래라면 그녀가 먼저 도움을 청한 것인데, 이 변덕을 어떻게 파악해야 할까..
[아니, 안돼. 네가 뭐라고 해도 따라가겠어.]
나는 끈질기게 맞섰다. 간단하게 물러설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혹시.. 날 의심하는 거야?]
[아니, 그럴 생각은.. 넌 중요한 증인이야. 살인귀의 얼굴을 봤으니까 다음 표적이 될 가능성도 있어]
정말로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거짓말이 되겠지만. 지금은 그녀의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그녀는 잠깐 골똘히 생각한 후 대답했다.
[좋아, 그럼 같이 가]
다행이다. 겨우 들어 주었다.
그리고 우리들은 가게를 나와 그녀의 촬영 현장으로 가기로 했다.

패밀리 레스토랑을 나와서 약 20분. 꽤 멀리까지 걸어갔다. 아무 말 없이 걷고 있는 카와바라 미유키의 뒤에서 계속 따라 왔지만, 대체 언제쯤 장소에 도착하는 걸까. 매니저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었는데.. 그런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저기.. 미유키씨? 촬영 현장이라는 곳은 어디쯤임까? 슬슬 가르쳐주셨으면 좋겠슴다만...]
견디다 못한 코구레씨가 대신 물어봐 주었다.
[이제 다 왔어]
그렇게 대답하더니, 카와바라 미유키는 고가도로 밑의 뒷골목으로 들어갔다.

[어라.. 미유키씨?]
우리들이 뒤이어 골목으로 들어왔을 땐 이미 카와바라 미유키의 모습은 없었다.
큰일났다.. 어긋났나.
역시 진심으로는 우리들이 촬영장까지 동행하는 걸 싫어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하지? 대낮이지만 이 주변 골목은 어둡고, 미궁처럼 복잡하게 뒤엃혀 있었다. 찾는다 해도 찾아낼 수 있을지..
[선배님.. 어떻게함까?]
코구레씨가 불안한 듯 내 의견을 물어본다.

나는...
당황해서 찾아보기로 했다. <-- 선택
포기하고 집에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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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사라진 아이돌 가수!! 자 다음 편으로 0화도 끝나네요. 방금 막 1화 플레이를 끝냈는데.. 점점 등장인물들이 늘어가고 키워드는 많아지고 파일도 계속 생기고 훨씬 치밀한 구성에.. 정말 어렵겠구나 싶습니다. 하지만 재미있으니까 계속 하고 싶네요.
주1. 참고 또 참는다는 말 그대로다. (원문 - 押して忍ぶ) : 코구레씨가 보통 넵! 이러는게(의역) 누른다는 뜻의 한자 押와 참는다는 뜻의 한자 忍을 합쳐서 押忍! 이라고 합니다. 발음해보면 옷스! 기합이 들어간 네! 라는 느낌 정돕니다. 근데 저 상황에서는 짜증은 나는데 주인공이 참으라니까 힘없게 [押忍...]라고 하는데요, 그때 주인공이 저 한자들을 이용해서 押して忍ぶ(꾹 눌러 참는다)라고 말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역시 이것도 한자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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