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윈도우 - 카일 하이드의 진실 번역연습

2001년에 마틴 서머는 새 소설을 발표했다.
이 라스트 윈도우라는 제목의 소설 발표에 즈음하여, 그가 로스앤젤레스 비트 편집부에 1편의 칼럼을 기고한 사실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로스엔젤레스 비트 2001년 2월호에 게재된 칼럼 [카일 하이드의 진실]을 소개한다.

A Few Facts about Kyle Hyde

소설가에게 있어 첫 독자는 편집인이라고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다르다. 내 경우에는 소설이 완성되면, 그 원고를 먼저 어떤 사람에게 보여주고 그 후 감상을 듣곤 한다. 그 사람은 바로 내 오랜 친구인 조지 그라함이라는 남자로, 그는 내가 1990년에 창작 활동을 다시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 소설의 첫 독자가 되어주고 있다.

왜 그에게 첫 원고를 보여주는가 하면, 그것은 조지가 굉장히 완고하면서도 정직한 독자이기 때문이다. 조지는 소설 첫 세 줄이 마음에 안 들면 바로 지적을 해 주고, 여태까지 내 작품에 한번만에 칭찬해 준 적이 없다. 재미 없으면, 도중에 덮어 버리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조지에게 원고를 줄 때는 매번 나는 갓 데뷔한 작가 같은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작년 12월, 나는 조지를 내 집으로 불러, 긴 취재 끝에 완성한 소설의 원고를 항상 그렇듯이 조지에게 넘겨 주었다.


"라스트 윈도우라"

조지는 그 원고를 들고, 표지에 씌여진 제목을 읽었다.
"저번에, 자네가 말했던 전직 형사인 세일즈맨 이야기인가?"
"그렇다네, 드디어 완성했어. 그 사람의 이야기를 말이야."
"1979년, 자네가 호텔 더스크에서 그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면, 이 소설도 없었다는 말이군. 그럼, 이 소설에는 자네도 나오나?"
"아니, 없네. 그 소설은 내가 그를 만났던 그 날로부터 1년 뒤인 1980년의 이야기니까."
"뭐?"

내가 그를 만났던 1979년의 이야기보다 이 1980년의 카일 하이드의 이야기(라스트 윈도우)를 쓰기로 결심한 것에는, 이런 사정이 있었다. 

1999년 2월, 나는 1979년 12월에 호텔 더스크에서 만난 카일 하이드라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기 위해, 그에 대하여 다시금 조사를 시작했었다. 물론 그의 형사 시절에 관해서는 철저하게 조사하여, 그 조사를 위해 나는 그가 형사로 재직했던 맨하탄에 가서, LA에 있는 내 집을 한달 정도 비워두었었다. 그 때였다. 맨하탄에서 내가 묵고 있던 호텔로, 한 여성이 찾아왔다. 그 여성의 이름은 에밀리 쥬네. 그 헐리우드에서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프랑스 출신 유명 감독의 여동생으로, 그의 매니저 역할도 하고 있는 여성이었다.

그녀가 내가 로스엔젤레스로 돌아가는 것을 못 기다리고, 맨하탄까지 나를 찾아온 이유는, 내가 1998년에 발표한 [밤의 행방]이라는 소설의 영화화 권리를 얻기 위해서였다. 사실, 나는 소설의 영화화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그녀의 열정에 못이겨 LA로 돌아가면 감독과 만나서 이야기를 듣기로 약속을 했다.

"그럼, 자네는 LA로 돌아가서 그 감독과 만났고, 그 감독이 학생 시절에 살고 있던 아파트 주민 중에, 카일 하이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가?"
"그렇지, 그걸 알았을 떄는 무슨 이런 우연이 다 있나 싶어서 정말 놀랐다네. 그리고, 그 감독에게 들은 1980년에 있었던 카일의 이야기에는 더욱 놀랐네. 사실은.."
"거기까지, 거기부터는 말하지 말게, 자네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이 소설을 다 읽은 뒤로 하고 싶으니까 말이야."

그로부터 이틀 뒤, 나는 한밤중에 조지로부터 전화를 받고는 잠이 깨었다. 그리고 수화기 저 편에서 들린 것은, 그의 라스트 윈도우 첫 독자로서의 감상이었다.

"마틴, 알았어. 자네가 왜 그렇게까지 이 이야기를 쓰고 싶어했는지를. 그리고 이 이야기를 읽고, 나도 만나고 싶어졌어. 카일 하이드라는 그 사람과 말이야."
그것은 조지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에게 해 준 제대로 된 감상으로, 그 말은 카일 하이드의 진실을 그린 나에게 보내 준 최고의 찬사였다.

--------------------------------------------------------------------------------------------------------

한국어로 읽었을 때 되도록이면 위화감이 들지 않게끔 노력했습니다.

오타수정중


호텔 더스크의 비밀 - 호텔 더스크에서 만난 그 남자 4(완) 번역연습

글을 쓰는 직업은 의외로 힘들다. 글을 쓰는 재능과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인내력, 물론 운도 따라주어야 한다. 그리고 더욱 필요한 것이 있다면, 자신의 작품을 이해해 줄 우수한 편집인과, 사려깊은 첫 독자가 되어줄 믿음가는 오랜 친구이다.

“자네하고는 꽤 오랜 인연이네만, 오늘 밤만큼 자네 속마음을 듣게 된 적은 없었던 것 같네”

3일 전의 깊은 밤, 우리들이 마지막 손님이 되어 버린 바의 카운터에서, 친구인 조지 그라함이 조용히 그런 말을 하기에 나는 조금 망설이면서 말했다.

“그렇지는 않네. 자네한테는 항상 솔직하게 말하고 있어”

“뭐 거의 그렇다고 할 수 있지. 하지만 역시 오늘만큼은 특별해. 덕택에 자네가 왜 그 긴 시간 동안의 슬럼프를 극복하고, 다시금 소설을 쓸 수 있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조금을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네.”

조지는 그렇게 말하며, 그가 애용하는 양담배를 주머니에서 천천히 꺼냈다. 그리고 불을 붙이고는 잠시 동안, 그 향기를 천천히 음미했다. 조지가 문 그 담배에서는 왠지 그리운 향기가 났다.

“그런데, 다음 작품은 언제쯤 나오나?”

“지금 쓰고 있는 중일세. 아직 출판사 담당에게는 보여주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주인공은, 역시 그 사람인가?”

“아직은 알려줄 수 없네. 다만 다 쓰고 나면, 항상 그렇지만 누구보다도 먼저 자네에게 보여줄 생각일세.”

그 뒤 나와 조지는 바를 나와, 칠흑같이 어두운 헐리우드 거리를 잠시동안 걸어갔다.

“그러고 보니, 자네가 찾고 있던 핑키 래빗의 레어 아이템, 인터넷 옥션에 나와 있었는데”

걸으면서 조지가 문득 생각난 것 처럼 그렇게 말했다.

핑키 래빗이라.. 그 이름을 들은 순간, 나는 카일 하이드로부터 그것을 받아들었을 때를 생각해내며, 무심결에 빙긋 웃었다.

“그렇게 기쁜가? 난 매니아의 생각은 잘 모르겠네.”

조지가 질린 듯이 그렇게 말한 그때, 택시가 우리들의 앞에 섰다. 조지가 그 택시에 탔고, 우리들이 그날 밤에 했던 긴 이야기는, 그렇게 드디어 끝이 났다.

나는 올해, 1979년에 호텔 더스크에서 만난 그 남자의 이야기를 다시금 쓰기 시작했다. 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밤이 된 그 12월 28일날 밤의 이야기를, 카일 하이드를 주인공으로 해서.

추억을 쓰는 것 만으로는, 이야기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인생을 돌아보기에 충분한 나이가 된 지금, 이제 더 이상 거짓말을 하거나 자신을 감쌀 필요도 없게 되었다. 분명히 젊었을 적 내 이야기도 지금이라면 잘 그려낼 수 있으리라. 그리고 그 날로부터 20년이라는 시간의 렌즈를 통해 비친 카일 하이드라는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지금이라면 매력적인 이야기로 쓸 자신도 있다. 그날 밤, 호텔에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와 함께 묵고 있던 손님들은 그와 어떤 관계가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그 호텔에 도착할 때 까지 그의 인생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는 이야기는, 분명 독자들에게도 흥미깊은 소재가 될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

하지만, 카일 하이드 본인이 만약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분명히 팔짱을 끼고 기분 나쁘다는 듯이 이렇게 말하리라.

“저에게 쓸데 없는 관심은 가지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쓰는 소설이 안 팔리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이다.

--------------------------------------------------------------------------------------------------------

근데 언제 카일이 마틴한테 핑키 래빗을 줬었지..?


호텔 더스크의 비밀 - 호텔 더스크에서 만난 그 남자 3 번역연습

일이다 보니, 취재 중에 경찰 관계자로부터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도 적잖이 있다. 3년 전, 취재에 협력해 준 형사가 죽었다. 그 형사가 수사 도중 총탄에 쓰러졌다는 사실을 TV 뉴스를 듣고 알았을 때, 그가 취재 마지막에 해 준 이야기가 생각났다.

‘형사라는 일은, 매일 죽음을 마주보는 훈련을 하는 것 같은 일이네. 하지만, 내 가족들은 내 죽음과 마주보는 훈련 같은 건 한번도 한 적이 없지’

“그럼, 그 카일 하이드라는 남자는, 전직 형사였다는 말인가?”

3일 전 밤이었다. 저녁식사를 마친 뒤에 간, 헐리우드 거리에 있는 작은 바에서 진라임을 든 친구인 조지 그라함이 그렇게 말했기에, 나는 끄덕이며 그렇게 대답했다.

“그렇네. 카일 하이드는 1979년에 호텔 더스크에서 나와 만나기 3년 전까지는 뉴욕 시에서 형사를 하고 있었다네”

“뉴욕 시경의 형사란 말이지. 그런데 자네는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알게 된 건가?”

“맨하탄에서 들었지, 그의 이야기를.”

그 일은 1984년에 있었다. 84년 초에, 나는 올림픽의 열기에 달아올라 있던 LA 마을로부터 도망치듯 나와, 동해안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수개월간, 맨하탄에 사는 친구 집에서 지내고 있었다.

브룩클린 쪽으로 빛나는 마천루의 도시는 암흑 속에서 빛나는 보석과도 같이 아름다웠지만, 그와 동시에 거대한 생물과도 같은 탐욕스러운 느낌도 받았다. 맨하탄에서 체류할 동안, 나는 이 도시의 숨결을 느껴가며 이 도시에서 아침을 맞은 그 날부터 완전히 이 마을의 사람이 된 것처럼 서쪽 해안에 그동안 쌓아 두었던 스트레스를 모두 벗어 던지고 있었다.

그 맨하탄에서, 나는 한 사람과 다시 만났다. 그의 이름은 래리 데이먼. LA에서 알게 된 변호사였다. 그는 비버리 힐즈에 큰 사무소를 차린 실력파였지만, 그의 외동아들은 그의 뒤를 잇지 않고, 독립하여 맨하탄에서 작은 변호사 사무실을 하고 있었다. 래리는 그런 아들을 보러 맨하탄까지 와 있었던 것이었다.

카일 하이드가 형사였다는 것을 가르쳐 준 것은 바로 래리였다. 우연한 재회에 기뻐하던 그는 나를 점심 식사에 초대해, 거기서 내가 카일 하이드에 대해서 알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듯,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시작했다. 5년전에 있었던 한 사건 덕택에, 자신과 아들의 관계가 크게 바뀌었다고. 그리고 그것은 아들이 만난 카일 하이드라는 남자의 덕분이라고, 그리고 그는 이전에 이 마을에서 형사를 하고 있었다고.

“그러면, 카일 하이드는 행방불명이 된 동료를 찾기 위해 형사를 그만두고, 세일즈맨이 되었다는 거지?“

“그렇다네. 래리 데이먼의 이 이야기를 단서로 삼아서, 맨하탄에 있으면서 그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한 끝에 얻어낸 결과지.”

“과연. 그리고 그 때부터, 자네는 카일 하이드를 모델로 한 "밤의 행방"이라는 작품품의 구상을 다듬기 시작했다 이 말인가.”

조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한 듯 그렇게 말하고는, 쥐고 있던 잔을 카운터에 놓았다. 그리고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며 카운터 안쪽에 있던 바텐더를 부르더니, 이런 부탁을 했다.

“버본을 두잔, 온더락으로. 제일 맛있는 녀석으로 부탁하네”


호텔 더스크의 비밀 - 호텔 더스크에서 만난 그 남자 2 번역연습

오랫동안 알아온 레스토랑이 있다. 캐쥬얼하지만 접객 분위기가 좋은 이탈리안 식당으로, 와인의 종류도 풍부한 곳이다. 이 가게의 생 파스타는 빠져들 정도로 맛이 좋고, 그런 메뉴 중에서도 수제 최상급 스테이크는 절대 손님을 배신하는 법이 없다.

"멋진데, 이 스테이크는. 고기 질도 그렇고, 익힐 때 불의 세기도 소스도 완벽하군. 어째서 지금까지 이렇게 맛있는 가게가 있는 걸 말해주지 않았나?"

3일 전의 일이다. 저녁 식사를 하려고 초대한 레스토랑에서 메인 요리를 먹고 난 후, 조지는 만족한 듯이 냅킨으로 입을 닦으며 그렇게 말했다. 나는 가볍게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남자는 누구건 간에, 친구에게도 쉽게는 가르쳐 주지 않는 최고의 가게가 있다네"

"최고의 가게라니. 이봐, 누군가 그럼? 자네와 함께 이 최고의 스테이크에 찬사를 늘어놓던 행복한 여자 친구는?"

나는 조지의 멋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헛소리를 무시하며, 테이블 위의 와인잔을 들어 조금 흔든 뒤 한 모금 마셨다. 순간, 강렬한 향기와 감칠나는 맛이 내 안에서 조금씩 퍼져나갔다. 이 가게의 소믈리에는, 그날 밤에도 절묘한 선택을 했다.

"그런데 말이지.."

조지가 조금 몸을 앞으로 내밀며, 말을 걸어 왔다.

"이제 슬슬 말해주지 않겠나? 날 이 최고의 가게에 데려 온 것도 그 때문이겠지?"

나는 가볍게 끄덕이고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렇다네, 조지. 그 남자의 이야기는, 이런 최고의 가게에서 하고 싶은 최고의 옛날 이야기이기 때문이지.

20년전의 호텔 더스크에서 만난 카일 하이드. 그 이상으로 버본이 어울리는 남자를 나는 여태까지 본 적이 없다.

호텔 더스크 안에 있는 세븐 스타즈라는 바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시계침이 9시 정각을 가리킬 무렵, 어떤 일로 인해 도저히 진정할 수 없던 나는 술을 마시러 호텔 1층에 있는 작은 바의 문을 열었다.

그러자, 카일 하이드가 그 곳에 있었다. 그는 카운터 맨 끝에 앉아 있었고, 버본이 든 잔을 들고 있었다. 그의 자리 두 칸 옆에는, 여자 손님이 한 명 있었다. 내가 가게에 들어서자 바로,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일어섰다.

"돌아갈래요. 혼자서 마셔도 재미 없으니까."

조금 토라진 듯한 그녀의 목소리는, 분명히 옆에 있던 카일 하이드에게 하는 말이었지만, 그는 그런 그녀의 행동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그녀는 그런 그의 등 쪽을 째려보더니, 포기한 듯 펌프스 구두 소리를 내며 바를 나갔다. 그녀가 나가자, 카일 하이드는 들고 있던 술잔을 조금 흔들고는 잔에 남아있던 액체를 단번에 비우더니, 만족한 듯 살짝 미소를 지었다. 마치, 그의 얼굴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마시는 건 혼자면 충분하지, 그 편이 술맛을 잘 느낄 수 있으니’

"정말인가? 그 여성이 세실 리였다는게?"

“그래, 틀림 없네. 카일 하이드와 그렇게 헤어진 뒤, 그녀는 스타 여배우의 자리에 올랐고, 오스카 상까지 받았어.”

“카일 하이드란 말이지. 확실히 흥미가 가는 사람이로군. 그건 그렇다 치고, 그런 사람이 왜 가정용품이나 파는 세일즈맨이 된 거지? 무슨 이유라도 있나?”

“그렇다네, 나중에 알게 된 일이네만, 그게 말이지..”

내가 거기까지 말하자, 조지는 내 말을 가로막으며 이렇게 말했다.

“잠깐만, 마틴. 거기부터는 다음 가게에서 하지 않겠나? 이번에는 내 ‘최고의 가게‘에서 말이지”


호텔 더스크의 비밀 - 호텔 더스크에서 만난 그 남자 1 번역연습

작가소개
마틴 서머
1929년 캔자스 시티 출생

대학을 졸업하고 잡지 [로스엔젤레스 비트]의 편집부에서 근무, 취재기자로서 여러 아티스트의 인터뷰 기사를 쓰던 것을 계기로 창작활동을 시작하였다. 1969년, 처녀작 [비밀의 언어]로 현상(懸賞)소설 대상을 수상, 화려하게 작가로 데뷔하였다. 1979년까지 다섯 작품을 발표했지만, 그 뒤 10년간의 공백기가 있다. 1990년부터 창작 활동을 재개하여, 1998년에 발표한 "밤의 행방"이 호평을 얻은 것을 계기로, 다시금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최근에는 영화 각본이나 칼럼 등을 쓰며, 그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 칼럼은 잡지 [로스엔젤레스 비트] 1999년 1월호에 게재된 것이다.


The man I met at Hotel Dusk


요즘, 1979년에 관련된 추억의 물건을 수집하고 있다. 그때 상영했던 영화나 듣던 음악, TV방송, 쇼 윈도우에 전시되었던 상품 같은 것을 보게 되면 사고 싶은 마음이 들어, 그 물건을 사서는 그 당시의 일을 그리워하며 과거를 되돌아보곤 한다.

"왠 일인가 자네? 그런 옛날 노래를 듣다니. 과거는 돌아보지 않는 거 아니었나?"

3일 전이었다. 테라스의 소파에 드러누워 1979년의 히트 퍼레이드를 듣고 있으니, 그 때 찾아온 내 친구 조지 그라함이 살짝 비웃는 듯한 말투로 말을 걸어왔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인생을 돌아보기에 충분한 나이가 되었거든. 그런 건 예전에 버렸네."

"그런가, 실례했네. 뭐 지나간 날을 그리워하는 것도 괜찮지. 그런데, 왜 하필이면 1979년인 겐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CD재킷을 집어들며, 조지가 그렇게 말했다.

"무슨 좋은 추억이라도 있나? 있으면 좀 들려 주게."

"좋은 추억 같은건 없네. 오히려 79년은 나에게 있어선 최악의 해였지"

"과연, 최악이었다는 해를 그리워하다니. 자네답구만"

조지는 조금 질린듯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더니, 더 이상 그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않았다.

CD가 다음 곡으로 바뀌며, 나는 눈을 감고 흐르는 멜로디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조지에게 이렇게 말을 걸었다.

(그렇다네. 1979년은 나에게 있어서는 최악의 해였지. 하지만 그 해의 12월, 나는 호텔 더스크에서 그 남자와 만났네. 내가 지금의 나로서 있을 수 있게 된 것은, 그 남자와 만났기 때문이지..)라고.

1979년 12월 28일, 79년의 마지막 금요일날 밤에, 나는 LA에서 라스베가스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작은 호텔에 묵고 있었다. 이름은 호텔 더스크. 작가가 된 지 10년째가 되는 겨울 이었다.

그날 밤, 그 호텔에 함께 묵고 있던 사람들 중에 30을 조금 넘긴 듯 보이는 세일즈맨이 있었다. 그 남자는 하얀 셔츠에 검은 색 넥타이를 아무렇게나 메고, 그 위에는 조금 빛바랜 가죽 점퍼를 입고 있었다. 키는 6피트(대충 180)정도, 마르고 수수하지만 건실한 체격을 지니고 있었고, 세일즈맨이라지만 붙임성 없이 굉장히 무뚝뚝한 인상을 주는 남자였다.

그날 밤, 나는 작은 사고가 생겨서 그를 해결하기 위해, 215호실에 묵고 있던 그 남자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마틴 서머? 들어 본 적 있는 이름이군요"

내가 이름을 말하자, 남자는 다소 의아해하며 내 얼굴을 지긋히 바라보았다. 남자의 눈동자는 짙은 갈색에 그 눈은 의외일 정도로 날카롭게 빛나고 있어서, 그 시선을 느끼며 나는 나도 모르게 움찔거렸었다. 그것이 그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카일 하이드라고 소개했다.

그날 밤, 나는 호텔 더스크에서 그와 만났고, 그와 대화했고, 그에게 내가 숨기고 있던 나 자신의 비밀을 폭로당했다. 그리고 그 일은 내 인생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큰 의미가 있었던 사건이었다.

"자네, 호텔 더스크를 아나?"

난로 앞 소파에 앉아 신문을 읽고 있던 조지에게, 나는 그렇게 말을 걸었다.

"모르겠는데.. 그런 호텔"

조지는, 신문에 눈을 고정한 채 쌀쌀맞게 대답했다.

"좋은 호텔인가 거기는?"

"그래, 아직도 남아 있다면 말이지"

CD의 곡이 끝났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조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식사라도 하러 가지 않겠나? 내 옛날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맛있는 밥 한끼 사겠네"

-----------------------------------------------------------------------------------------------------

일본 공홈에 있는 마틴 서머의 단편입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을 늦게 알게 되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제작회사가 망했다는 사실도..

오타수정중


카마이타치의 밤 번외편 - 마리의 탐정이야기 - A분기 파트2 (용의자 진술) 번역연습

<나카지마 사토시> 

33. 독신. 신장 165cm(루저ㅋ_) 체중 83kg

현재 오른발에 기브스, 목발을 짚고 있다.

 

내가 이가라시를 미워했냐고? 당연한 건 묻지 마시죠. 전 그 녀석 때문에 인생이 엉망이 됐습니다. 남의 노력을 가로챈 걸로는 성이 안 찬건지, 메구미까지..


죽였냐고요
? 설마.


전 지금 녀석과 소송중입니다
. 시간이 걸리겠지만, 분명히 마지막에는 옳은 판결이 날 것이라고 믿고 있죠. 그렇게 되면 전, 그녀석으로부터 손해 배상금을 듬뿍 받을 수 있다 이겁니다. 그런데 죽여 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잖아요?


물론 메구미는
....


하지만 생각을 바꿔 보면
, 어차피 그 여자는 그 정도 수준이었다 이겁니다. 결혼하기 전에 깨닫게 해 준 셈이니, 그에게는 차라리 감사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죠. 아니 정말로.


일요일 밤 말입니까
? 9시부터 12?


물론
, 집에 있었습니다. 1주일 전에 퇴원한지 얼마 안 되어서, 아직 집에서 요양중입니다. 네 골절이죠. 이런 몸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골절이 완치되지 않은 것을 확인)


재판 이제부턴 어떻게 될런지
.. 죽은 사람에게서도 배상금을 받을 수 있을까요?

 

< 이마무라 메구미>

28. 독신. 신장 168cm 체중 58kg

오른손 검지에 붕대. 왼손 중지에 다이아몬드 반지.

 

이가라시 씨 말인가요.. 정말 이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지만..

 

, 제가 바보였어요. 나카지마 씨를 좋아하지 않았던 건 아니예요. 하지만 조금 불안했던 건지도 모르죠. 이대로 이 사람과 결혼해서 정말로 괜찮은 걸까 하고.


그럴 때에
, 그 사람이 친절하게 이야기를 들어 주어서, 그러면서 서로 반하게 된 거예요. 아니, 지금에 와선 그 사람이 노린 게 무엇이었는지는 확실히 알고 있어요. 그 사람은 사실 그저 남의 것을 빼앗고 싶었던 것이었을 뿐이었다는 걸.. 그래서 저와 나카지마 씨가 헤어지고 나자, 그의 태도가 갑자기 변해 버렸다고 생각해요. 아내와 이혼해서라도 옆에 있어 주겠다고 말한 주제에.. 원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제가 정신을 제대로 차렸더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겠죠. 죽인다니 말도 안돼요.

 

이 손가락은 1주일 전에 회사에서 배구를 하다가 다친 거예요. 이젠 거의 다 나았고 잘 쓰는 손도 아니라서 그렇게 곤란한 일도 없지만..

일요일 밤요? 집에 있었다고 생각해요. 설명해 줄 사람은 없지만..

 

<이가라시 토쿠코>

38. 피해자의 부인. 신장 155cm 체중 43kg

왼손 약지에 반창고

 

살해라니, 정말 그 사람에게 딱 어울리는 최후네요. 제가? 제가 그럴 리가 없잖아요? 딸 양육비도 평생 벌어다줘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 유산? 이혼했는데 유산이 들어오나요? .. 딸에게.. 그런 건 생각 못하고 있었네요. 그럼 뭐, 어쨌든 양육비 걱정은 없을 것 같네요. 이 반창고는 부엌에서 실수로 베여버린 상처죠. 한 번 보실래요?

 

일요일 밤에는 죽 집에 있었어요. 딸과 함께. 아직 6살이라서 저녁 9시쯤에는 자고 있었지만요.

 

<노자키 카즈야>

41. 독신. 이혼 경력 있음. 신장 171cm(너도ㅋ_) 체중 65kg

 

살해당했다고 그 녀석이? 헤에.. 주변에 원한을 많이 사고 있었던 것 같았으니까. 전혀 놀랍지가 않군요. 그야 나도, 그 녀석 때문에 인생을 망친 셈이니까. 죽일 수만 있었다면 죽였을 지도 모르지요. 범인에게 차라리 감사하고 싶은데요. 횡령?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잠깐 빌렸을 뿐인데.. 그때 주식으로 손해를 좀 봐서 말이죠. 바로 다시 따서 메꿔 넣을 생각이었습니다. 그걸 그 녀석이 발견하고는 절 도둑놈 취급하더니.. 덕택에 지금은 아내도 집을 나가버리고 이 모양 이꼴이죠.(그러면서 어지러운 자신의 방을 가르켰다)

 

일요일 밤요? 글쎄요. 지금은 매일이 일요일이니까 말이죠. 뭘 했는지 별로 생각이 나질 않는데.. 아마 근처 술집에서 술이라도 마시지 않았을까요? 한번 확인해 보시죠.

(술집에서 확인. 930분부터 11 30분까지 있었던 것이 판명. 술집에서 사건 현장까지는 최저 40분 소요)


=========================================================================================================

[어떤가? 뭔가 알아낸 것이 있다면 말해 보지 않겠나?]


경위님이 말했다
.


[
알아낸 것이라고는 해도.. 정보가 이 정도 뿐이라면.. 그렇지 마리?] 라며 토오루.


나는 말했다
.


[
그렇네.. 이 정도가지고 알 수 있는건, 범인이 누군지 하는 것 정도네]


[
그렇지? 이 정도가지고 알 수 있는건, 범인 정도..에엑?]


두 사람은 놀라며 동시에 내 쪽을 바라보았다
.


[
정말로 범인을 알아낸 겐가? 대체 누군가?]


경위님이 말했다
.


나는 잠깐 뜸을 들이고는 입을 열었다
.


[
범인은..]


A.
나카지마 사토시

B. 이마무라 메구미

C. 이가라시 토쿠코

D. 노자키 카즈야



=========================================================================================================

재미있어서 그런지 하다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어 버렸네요. 오늘 저녁까지 B파트까지 올릴 생각입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한번 추리해 보시는 것도 어떠실지  :)


카마이타치의 밤 번외편 - 마리의 탐정이야기 - A분기 파트1 번역연습

[피해자 주변의 인간관계를 설명해 주세요]


나는 말했다
.


[
아 그렇군, 피해자는 이가라시 테츠오. 42.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 회사의 사장일세. 원래는 다른 회사에서 프로그래머 일을 하고 있었지만, 3년 전에 독립해서 지금의 회사를 세웠지. 뭐라고 했었더라.. 인터넷 브라자? 인가 뭔가를 히트시켰다고 하더군]


이래서 아저씨는 안된다니까
.


[
브라우저겠죠,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기 위한 소프트예요]


[
그래그래, 그 브라우자. 그게 크게 히트를 쳐서 회사는 급성장했다네, 하지만 문제가 많았어]


[
문제라 하시면..]


[
먼저, 원래 일하던 회사의 동료인 나카지마 사토시가, 이가라시가 만든 소프트가 자신의 프로그램을 크게 도용해서 만든 것이라고 고소했다네]


[
정말인가요?]


[
아직 재판은 진행중이지만, 양쪽 다 한 발짝도 물러서려 하지 않고 있어 수렁 속일세..거기에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든 것이, 나카지마의 약혼자였던 이마무라 메구미지]


[
였던? , 지금은 아니라는 거군요]


[
그래. 아무래도 이가라시는 전부터 계속 그녀에게 접근했던것 같네. 그녀가 이미 약혼한 것을 알면서도.. 게다가 이미 처자식도 있는 그가 말이지]


[
최악이네요. 그 남자]


[
메구미 쪽에서는 물론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었지만, 이가라시가 성공하게 되자 사정이 바뀐 것 같아]


[
돈의 유혹에 넘어갔다는 말인가요?]


[
간단하게 말하면 그런 셈이지. 그녀는 스리슬쩍 이가라시를 만나기 시작했네. 하지만, 그녀가 이상해진 것을 눈치챈 나카지마가 다그치자, 모든 것이 들통나 버렸지. 약혼도 취소되어 버렸고]


[
만약 안 들켰다면 그대로 결혼할 생각이었던 걸까요?]


[
그랬을지도, 하지만 그렇게 잘 되지만은 않았어. 게다가 이가라시는, 그때가지 메구미에게 보였던 집착이 마치 아무 일도 아니었다는 것처럼 그녀에 대한 흥미가 사라져 버렸다고 하네]


[
두 사람 모두에게 버림받은 셈이 되어 버렸네요]


[
그렇지. 이 한 사건으로, 나카지마도 메구미도, 동시에 이가라시에 대한 원한을 가지게 되었음에는 틀림없지. 그리고 물론 그의 본처인 이마무라 토쿠코도. 불륜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부엌칼을 휘둘러 이가라시에게 상처를 입힌 전과가 있네. 다행히도 그 당시의 상처는 깊은 게 아니어서 자세히 조사할 거리도 되지 못했지만, 그 때부터 딸을 데리고 계속 친정 집에 들어가 있는 상태네]


[
여성이라면 보통, 바람 피운 상대인 여성을 미워할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
잘 알고 있구만, 그런 의미에서 이 토쿠코라는 사람은 남성적인 타입일지도 모르겠네.  메구미에 대한 분노는 그다지 느끼지 못했군]


나는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


[
과연..그러니까 이가라시를 죽일 동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 세명이라는 거네요]


[
아니. 한 명 더 있네. 노자키 카즈야라는 사람인데, 이가라시 회사의 전 사원이었던 사람이네]


[
이번에는 그 사람이 프로그램을 훔친 건가요?]


[
아니. 프로그램이 아니야. 현금이지. 회사 돈을 유용했네. 그게 들켜서 해고되고, 부인에게까지 버림받아 지금은 별거중이네]


[
이건 자업자득 아닌가요?]


[
꼭 이런 녀석들 중에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타입이 있어서 말이지]


[
그런가..]


[
이 네명이 유력한 용의자다. 전부 다 수상하지만, 아직까지 확증이 없네]

[과연]

 

[그럼 다음으로 사건 개요를 설명하겠네. 시체가 발견된 것은 월요일이네. 11시에는 반드시 회사에 나왔던 그가 점심이 되도록 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아서 사원 중 한 사람이 자택 맨션에 찾아가 본 거지. 문이 잠겨 있지는 않았지만 체인이 걸려 있어서 안에 있는 것은 확실해 보였지. 하지만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기에 큰 일이 난 것 같다고 생각해서, 체인을 끊고 안에 들어가게 된 걸세]


[
거기서 시체를 발견한 거군요? 그럼 밀실 살인이잖아요?!]


나는 흥분해서 외쳤다
.


[
뭐 그렇게도 볼 수 있지. 하지만 베란다 창문이 열려 있었고, 현장은 2층이네. 범인은 아마도 그 쪽으로 도망갔을 것이라 추정되네]


[
그런가요..]


나는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


[
이가라시는 잠옷 차림으로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지. 오른쪽 후두부를 둔기로 맞은 것이 사인이야. 흉기는 그의 방에 있었던 청동상. 인도네시아 쪽의 신을 본뜬 모습이야. 꽤 무거우니까. 잘 내려치면 여자라도 간단하게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지]


[
사망추정 시각은?]


나는 중요한 점을 물어보았다
.


[
발견 전날. 즉 일요일 밤 9시에서 12시 사이일세]


[
그 시간에 각 용의자들의 알리바이는요?]


[
그건, 각자가 한 진술을 읽어보는 편이 좋겠지. 여기 인쇄물을 가져왔네]


경위님이 내민 것은
, 여러 장의 종이를 호치키스로 철해 놓은 4개의 파일이었다.
각 문서의 첫번째 장에는


[
나카지마 사토시]

[이마무라 메구미]

[이가라시 토쿠코]

[노자와 카즈야]

라는 이름이 쓰여져 있었다.


나는 그 파일에 손을 뻗었다
.

 
=========================================================================================================

원래는 4개의 파일이 선택지로 되어 있습니다. 즉 네 가지의 파일을 각각 선택지로 선택하여 순서대로 보게 됩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 파일을 읽는 순서의 차이로 추리 내용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 편에는 용의자 4명의 진술이 이어집니다.

 


카마이타치의 밤 번외편 - 마리의 탐정이야기 - 도입부 번역연습

[당신이 범인이었네.. 로버트]


나는
22구경 총구를 정확하게 그의 심장에 겨누며 말했다


[
무슨 말을 하는거야 사라. 난 널 사랑하고 있다고. 널 죽이려 했을 리가 없잖아?]


로버트는 상처받은 듯
, 그렇게 말하며 양 손을 든 채 내 쪽으로 천천히 다가오려 한다


[
오지 마!]


내가 그렇게 외치자
, 그는 걸음을 멈추었다.


[
전부 다 알았어. 화요일 밤 내가 에디 바우어가 있는 곳에 갈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은 누굴까? 바로 당신이야. 카민스키의 차에 그런 공작을 할 수 있었던 사람은? 그렇게 주의심 깊은 노르티 경위를 정면에서 쏴 죽일 수 있는 사람은? 동료인 당신이라면 간단한 일이었을 테지]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
하지만 어째서? 왜 이런 짓을 저지른 거야?]


로버트는 잠시 침묵했지만
, 곧 다른 사람이라도 된 듯한 말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
처음에는 사소한 일이었어. 알지? 그게 녀석들의 수법이야]


[
녀석들?]


[
조직이야. 처음에는 가끔씩 술을 사줄 뿐이지. 그러던 게 장소가 바에서 클럽이 되고, ‘조그마한선물을 받게 되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일제 검거 같은 중요한 정보를 나도 모르게 흘리게 되는 식이지]


[
어째서 그런..]


[
귀엽게만 자라온 아가씨는 아마 평생 이해 못 할 거다]


그런 증오에 가득 찬 로버트의 목소리를 들어 본 것은 처음이어서 가슴에 구멍이라도 뚫린 느낌이었다
.


[
모르겠어.. 알고 싶지도 않아.. 소중한 친구들을 그렇게 죽이고..]


나는 모든 것을 부정하듯 다시 한번 고개를 저었다
.


[
자수해.. 부탁이야]


그런 내 말을 듣고
, 로버트는 입을 크게 일그러뜨리며 웃었다.


[
자수, 사양하겠어. 이미 뒤편에 차가 대기중이야. 지금까지 모아온 돈도 전부 함께 말이지. 멕시코 근처라면 아마 평생을 놀고 먹
을 수 있을 정도의 돈이야
. 사라.. 어때? 함께 가지 않겠어?]


[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


로버트는 순간 어깨를 움츠렸다
.


[
그래.. 안타깝군. 널 정말로 사랑했는데. 미안하지만, 이제 가야겠어]


[
움직이지 마! 정말로 쏠 거야!]


나는 다시 한번 조준을 바로 잡았지만
, 흐르는 눈물로 로버트의 모습이 흐려진다


[
못 쏠걸. 너는 쏠 수 없어]


[
쏠 수 있어]


나는 눈물로 일그러진 로버트의 등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


 

[마리~ 커피 타 왔어]


토오루의 멍청한 목소리가
, 여탐정 사라 콘웰의 세계 속에 한창 빠져 있던 나를 현실로 돌려놓았다. 한숨을 쉬며 나는 파트리시아 그라프톤의 신작 좀비의z 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
어라? 마리. 커피 타 온 것 정도로 그렇게 눈을 글썽거리지 않아도 되는데. 하하..]


[
내가 언제!]


나는 손바닥 밑부분을 토오루의 턱에 정확히 때려 넣었다
.


[
끄악!]


4
년 전 대학생 시절, 펜션 토막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널리 알려진 무서운 사건에 나는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다. 그 때 천성인 추리력을 발휘해 멋지게 그 사건을 해결, 내 안의 숨은 소질에 눈 뜬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토오루를 조수로 삼아 탐정 사무소를 개업하게 되었다. 탐정 사무소라고는 해도 물론, 바람기 조사나 애완동물 찾기 같은 세련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의뢰는 거절! 사라에게 자주 오는 의뢰같은 처음에는 단순한 가출한 사람 찾기 같아 보여도 그 배후에 비밀이 숨겨져 있어서 마침내 연속 살인 사건으로 이어지는, 그런 의뢰가 아니면 맡고 싶지 않다.


[
그런 무서운 말 하지 마. 그리구, 살인이 일어날 것 같은 의뢰일지 아닐지는 처음부턴 알 수 없잖아? 그런 말만 하니까 사무소 집세도 2개월이나 밀렸고..]


[
내 생각 마음대로 읽지 마! 대괄호가 아닌 부분은 지문(地文)이라고! 대사가 아니란 말야!]


멍청하게 서 있는 토오루의 정강이를
, 나는 의자에 앉은 채로 걷어찼다.


[
아야야야야야! ..미안..]


사실은 여기 있는 토오루도
, 나와 함께 펜션 토막 살인사건을 겪었다. 결국 그의 추리는 빗나갔지만, 조수 정도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데리고 있게 된 것이다. 펜션 토막 살일 사건을 해결한 파트너라는 타이틀로 TV에도 꽤 소개가 되어서 처음에는 어느 정도 의뢰도 들어왔었지만, 거의 대부분이 별볼일 없는 일이여서 내가 해결하기에 어울릴 만한 일은 거의 없었다. 자연히 손님의 발길도 뜸해졌고 재정은 핍박해지기만 할 뿐이었지만, 대 사건을 마주하게 될 그 날에 대비해 나는 오늘도 명탐정으로서의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
추리 소설 읽고 있을 뿐이잖아..]


토오루가 불만인 듯 입을 놀렸다
.


[
지문 읽지 말라고 그랬지!]


[
히익]


토오루의 배에 정권 지르기가 깨끗하게 들어갔다
.


물론 이것도 단순한 이지메가 아니라
, 격투술 단련의 한 수단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 신체를 자로 굽히고 무릎을 꿇은 토오루의 목에 손날로 피니쉬를 장식하려던 순간이었다.


[
마리 양. 지금 있나?]


대답도 하기 전에 사무실의 문을 열어젖힌 사람은 수사과의 쿠스노키
(楠木) 경위님이었다. 이 분은 내 큰아버지의 이모의 배다른 형의 의붓아들의 친구로서, 아니.. 배다른 형의 이모의 의붓아들이었나.. 아니면.. 배다른 형의 아들의 이모의 의붓친구?.. 뭐 어쨌든, 그런 비슷한 사이라서 가끔씩 이 지혜를 빌려 주는 경우가 많다. 보통 의뢰라기 보단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러 오는 경우가 많아서 별 도움이 안 되지만, 경찰 관계자에게 은혜를 베풀어 두어 나쁠 것 없다는 생각에 나는 가능한 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있다.


[
토오루는 마루에 납작 엎드려서 뭘 하고 있는 겐가?]


나는 당황했지만 말했다
.


[
아무래도 콘택트 렌즈를 떨어뜨린 것 같네요.. 아우~ 토오루도 참. 정말 덜렁이라니깐]


내가 손톱 끝으로 꾹꾹 찌르자
, 토오루는 신음하면서 천천히 일어섰다.


[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이신가요? 경위님?]


우리들은 손님 용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소파에 마주 앉았다
.


토오루는 좀비처럼 비틀거리면서
3인분의 커피를 가져오고는, 옆에 앉았다.


[
갑작스럽네만, 옛날 이야기 하나 들어주겠나]


이 대사는
, 원래대로라면 비밀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어 외부자에게는 말하면 안 되는, 현재 조사중인 사건에 대해 말할 때 나오는 경위님의 전형적인 말투였다. 나와 토오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
한 소프트웨어 회사의 사장이 자택에서 살해당했다. 고 생각해 주게나]


[
그러고 보니까 일주일쯤 전에 그런 기사가 신문에..]


라고 말하는 토오루의 발을 나는 꾹 밟았다
.


[
아얏!]


[
바보야, 그냥 옛날 이야기잖아. 그렇죠 경위님?]


[
물론 그렇네]


경위님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


[
혹시나 비슷한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해도, 자세한 부분은 다를 지도 모르니까. 예전에 들었던 지식은 버려주게. 알겠지?]


[
, 알겠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말했다
.


[
그럼, 어디부터 설명해야 할까..]

 

A. 피해자 주변의 인간관계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B. 먼저 현장 상태부터 설명해 주세요

 
====================================================================================================================

여기서의 선택지에 따라 사건의 내용이 조금 달라집니다. A파트와 B파트로 나누어서 각 파트별로 사건 개요와 인간관계파트, 용의자들의 진술 파트 해서 총 네 파트로 올려볼 생각입니다. 왜 이렇게 재미있는 번외 시나리오가 GBA 카마이타치의 밤에서는 삭제되었는지 알 수가 없네요 정말 아깝습니다.

 

이라고 해서 뭔 뜻인가 했더니 지문이라는 말에 [2. <문학>희곡에서, 해설과 대사를 뺀 나머지 부분의 글. 인물의 동작, 표정, 심리, 말투 따위를 지시하거나 서술한다. ≒바닥글] 이라는 뜻이 있었네요.

 

伽話(おとぎばなし) 동화나 옛날 이야기라는 뜻이 있네요. おどき인줄 알고 한참 찾았습니다.


2009년 12월 12일에 있었던 李 대통령, 오자와 일본 민주당 간사장 초청 만찬 기사를 읽고 일상

원문기사 링크

중국에도 갔었던 오자와 간사장이 한국에 왔다는 것, 그리고 거기에 맞추어 의견 일치까지 보았으니 전체적으로 좋은 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득 의문이 하나 생겼습니다. 발단이 된 것은 기사 내용 중

 내년 2010년이 한·일 우호·협력의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양국간 인적교류, 문화교류 등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적극 ...

이 부분입니다. 즉 이 기사 내용에 따르면 한일 우호 협력은 100년전인 1910년에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1910년, 확실히 무슨 일이 있었던것 같은 년도입니다. 저는 그 대답을 한 일본 신문에서 찾았습니다. 아사히 신문 2009년 12월 13일 13면에 있는 같은 내용을 다룬 기사의 제목은

일한 병합 100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오자와씨 이대통령과 회담'


이었습니다. 즉 두 기사의 내용을 따라 추측해 보자면 한일 우호 협력은 대한제국의 국권이 일본에게 침탈된 1910년부터 시작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게다가 일본 기사의 내용에 따르면

双方は日本が韓国を併合して100周年にあたる2010年が、日韓友好協力の新たな100年に向けた出発点になるよう人や文化の交流を積極的に進めることで一致した。
(양국은 일본이 한국을 병합한 100주년에 해당하는 2010년이, 일한우호교류의 새로운 100년으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인적교류, 문화교류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데에 의견이 일치했다.)

일본의 기사에도 양국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병합 어쩌고 하는 내용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청와대에서의 기사가 일치하는 점으로 보아 비슷한 말은 한 것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두 가지 가능성이 나옵니다.

1. '병합'에 관련된 부분은 아사히 신문 측의 오보다.

2. 청와대 측에서 기사를 제공하면서 '병합'에 관련된 내용을 빼고 썼다.

다만 청와대측 기사에서도 100년이라는 말을 썼으니 1번은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즉, 2번이 실제 있었던 합의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추측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바로 한국과 일본 양국의 우호 교류의 시작을 국권 침탈의 해인 1910년으로 잡는 것이 맞는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1910년이 한일우호교류의 시작이 될 수 없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호라는 것은 개인이나 나라끼리나 서로 사이가 좋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일본에서도 仲のよい交際。友達のよしみ。(사이가 좋은 교제, 친구 간의 교분)라는 뜻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1910년에 일어난 사건들 이후로 한국과 일본이 서로 사이가 좋은 상태가 되었냐고 한다면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그 때의 상처는 차마 다 쓸 수 없는 것이고 광복 이후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사히 신문의 기사를 일본 사람들이 읽는다면 '아 한국이 일본에 병합된 그때부터 우호 관계가 시작되었구나'하는 오해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대통령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말해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이 기사를 토대로 기말고사때 발표를 하나 해야 하는데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세계 여러 나라의 유학생들에게 이런 오해가 생기지 않게끔 이러한 사실을 전달할 수 있는 발표가 되도록 해 볼 생각입니다.


이전부터 올리고 싶었던 카마이타치의 밤 1의 [춘 소프당의 음모편] 번역연습

춘 소프당의 음모편

나는 아직 살아있다
그 사실을 신에게 감사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1994년, 이 카마이타치의 밤이 슈퍼 패미컴용 소프트로 발매되었을 때, 원작자인 나는 어떤 (모종의) 비밀문서를 그 소프트 일부에 숨겨 놓는 데에 성공했다. 무서운 음모를 막기 위해서..
당시의 서류를
읽는다 <-- 선택
읽지 않는다

지금 이것을 읽고 있는 당신이 누구인지, 나는 알 수 없다. 어린이일지, 어른일지, 남자일지, 여자일지.. 이 게임의 구매층을 생각한다면, 고등학생 남자 정도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능성이 높을 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단순히 게임을 즐기려고 이 소프트를 샀을 지극히 평범한 당신이, 그들의 동료 같은 사람이 아니기를 절실히 바란다.

당신이 누구인지, 나는 알 수 없다고 방금 그렇게 적었다. 하지만, 당신을 나를 알고 있을 것이다. 적어도 그 이름을 이 게임 패키지나 스탭 롤 같은 데서 보았을 것임이 틀림없다. 내 이름은 아비코 타케마루, 아니, 그런 이름으로 알려진 사람의 그림자 뒤에 숨겨진 진짜 저자, 그것이 나다. 패키지나 매뉴얼에 얼굴 사진이 나와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내가 아니다. 내 이름을 사칭한 그들의 동료다. 나는 이 카마이타치의 밤 스토리 거의 대부분을 츈 소프트 회사 내의 한 방에서 (강제적으로) 쓰고 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일하는 척하며 그들의 눈을 피해 이것을 쓰고 있다. 그렇다. 그들이라는 것은 말하자면, 츈 소프트 사원들이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나도 처음에는 그들의 동료, 츈 소프트 사원이었다. 하지만, 이 카마이타치의 밤의 제작에 참가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 회사의 진정한 모순과 그 놀랄만한 음모를 깨닫게 된 것이다. 나는 물론 도망치려 했지만, 거의 성공하려던 찰나 그들에게 붙잡혀버렸다. 그 이래 계속 이 부실에 붙잡혀,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 그들에게 유리하게도, 나에게는 친척도 없고, 회사 내에 친구도 적어서, 내 행방을 찾아줄 사람도 없겠지..

이 일이 끝남과 동시에, 나는 죽임을 당할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당신이 이걸 읽고 있을 지금, 나는 이미 그들의 손에 의해 살해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여기서 몇 번이나 도망치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잡혔고, 생각하기에도 무시무시할 정도의 고문을 받았다. 나는 이젠 살아남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들의 음모를 세간에 알려, 저지하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다. 보통 게임의 뒷면에, 암호를 풀지 않으면 볼 수 없게끔, 이 메시지를 숨겨 두었다. 그렇게 하면, 그들의 눈에 띄지 않고도 외부의 인간에게 정보를 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마스터 롬에 이 메세지를 집어 넣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불가능하다. 게임 하나, 아니면 두개 정도를 바꿔치기 하는 게 고작이다. 그 열 개 정도 중에서, 과연 이 메시지를 보게 될 사람이 있을지 없을지, 그리고 이 메시지를 읽는다고 해도, 믿어 줄 지 어떨지.. 나는 도저히 알 수 없다. 그리고 또한, 출시하기 전에 체크를 당해 그들에게 파기되지 않을거란 보장도 없다... 이런저런 걱정하는 건 그만두자. 누군가 선량한 사람이 이것을 읽어주리라는 것을 믿고, 나는 이 글을 계속 쓰기로 하겠다.

당신은 아마도 어딘가에서, 서브리미널 지각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깨달을 수 없을 정도의 자극, 잠재 지각이라고도 불리는 것이다.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소리,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시간 비춰지는 영상, 그런 지각할 수 없는 자극이 잠재의식에 영향을 끼친다. 그들은 이 서브리미널 지각을 게임 소프트로 실험해 보기로 하였다. 그 최초가 [제절초]라는 소프트였다. 집어 넣은 메시지는 그다시 별볼일 없는 것이었다. '츈 소프트 게임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메시지를 집어넣은 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을 따로 분류하여 각각 다른 지방에 출시해, 차회작의 판매수를 조사해 결과를 내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토루네코의 대모험]이라는 소프트에 의해 실험의 효과는 확실하게 입증되었다. 메세지를 집어넣은 게임을 출시한 지방의 판매량이 눈부실 정도로 차이가 났던 것이다. 이 단계에서 판매업자의 도덕 상 문제가 조금 있는 것을 당신도 눈치챘겠지만 사실 그들의 진정한 목적은 비즈니스의 성공 같은 하찮은 것이 아니었다. 곧 일본을 이끌어가게 될 젊은이들을 어린이처럼 세뇌시켜, 열광적인 츈 소프트의 지지자로 만드는 것.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어린이들이 어른이 될 때에는, 츈 소프트는 단순한 게임제작회사가 아니라, 종교법인, 정치결사, 다국적기업의 복합체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 때, 세뇌된 젊은이들은 나카무라 코우이치(카마이타치의 밤 제작총지휘자)를 신으로 숭배하고, 츈 소프당에 투표하고, 폐인같이 츈 소프트의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고 있겠지..

그것이야말로 그들의 목적인 것이다. 경제, 정치, 신앙 모두에 걸쳐서 일본 전체를 지배하는 것. 웃기는 소리처럼 들린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하지만.. 이건 진실이다.
현재, 이 게임을 이미 몇 번이고 플레이하고 있을 당신은, 츈 소프트에 대해 기묘한 신뢰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열 번 이하라면, 아직 완전히 세뇌된 것은 아니다. 20번, 30번째 플레이 뒤 이 글을 읽는다면, 아마 여러분은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 진실이다. 누군가 그들의 음모를 밝혀 줬으면 좋겠다. 간단한 일이다. 내가 지금부터 가르쳐주는 전화번호에 전화를 한번 걸어 주기만 하면 되니까. 내가 전면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친구의 전화번호다. 그에게 모든 사실을 말해 주어라. 그걸로도 충분하다. 위험한 건 아무것도 없다. 역으로, 그에게 전해 주는 것으로서 당신의 위험은 줄어든다. 놀래키고 싶지는 않아서 조용히 있으려 했으나, 그렇게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만약 내가 이 메시지를 몇 개의 소프트에 숨겨놓아서, 원래 소프트에 섞어 넣을 수 있었다고 해도, 그들은 언젠가 소프트의 수가 맞지 않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들이 소매상까지 소프트를 추적하는 것은 간단하다. 예약해서 산 사람이나 작은 동네가게에서 산 사람이라면, 그들은 지금 바로라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혹시나 대형 마트에서, 예약을 하지 않고 샀다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다. 발매 후 1개월...아마도 그 정도의 시간으로 그들의 힘이라면 이미 모든 소프트의 행방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구매해서 1개월 이상 지났다면, 확실히 지금의 당신은 그들의 감시를 받고 있다. 고성능의 지향성 마이크, 적외선 카메라.. 그런 것들이 당신의 방 바로 근처에서 당신을 노리고 있을 것임이 틀림없다. 기다려라!!! 창문으로 밖을 살피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라이플의 절호의 표적이 되어버린다. 창가에 서지 않도록. 지금 당신이 해야할 일은, 마루를 기어가, 전화기가 있는 곳으로 가서, 내 친구에게 전화를 거는 것이다.

그들은 이 메시지를 찾아내 버린 당신의 입을 막아야 할지 어떻지 바로 근처에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시간이 없다. 전화를 걸어 모든 것을 말해 버리기만 한다면, 당신을 죽인다고 해도 이미 끝난 일이다(後の祭). 그러니까 당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전화를 걸어야만 한다. 빨리..빨리 하지 않으면.. 그들이 온다. 신문 수금원을 가장해서, 아니면 전기회사원으로 변장해서, 아아..밖에서 그들의 발소리가..

....이것이 8년전의 비밀문서다.
이야기를 처음으로 돌리자.
당연한 말이지만, 발매한지 며칠도 되지 않았을 때에 한 나의 (고발)행위는, 그들에게 발각되어 회사 내의 한 고문부실에서 보복으로 끔찍한 고문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몇백명 정도 되는 유저의 손에는 확실히 메세지가 전달되었을 것이고, 그 중에 몇명인가는 음모를 막기 위해 행동을 개시해 주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츈 소프트의 야망은 아직 무너지지 않은 것 같다. 이번에 카마이타치의 밤을 게임보이 어드밴스용 소프트로 재발매한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나도 8년째 갇혀 있던 지하의 독방에서 끌려나와, 이식작업을 도와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당연히, 이전 고발문서를 숨겨두었던 [리셋하라]는 부분은 쓸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문장을 다시 쓰는 척 하며 새롭게 숨겨둘 곳을 만들었다.

과연 몇 명의 유저가 여기에 도달할 수 있을까? 그리고 몇 명이나 되는 유저가 이 일에 나서 줄 것인가? 이것마저 들킨다면 이번에야말로 나는 죽게 될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모든 것을 신에게 맏기고 기도하는 것 뿐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무사히 살아남아, 음모를 막아 줄 것을..

너무 웃겨서 옛날에 해두었던 글을 이제서야 올립니다. 2의 숨겨진 문서는 검색해보니 나오던데 1은 없네요.
카마이타치의 밤 3가 psp로 다시 나오기를..

1 2 3



메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