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에 마틴 서머는 새 소설을 발표했다.
이 라스트 윈도우라는 제목의 소설 발표에 즈음하여, 그가 로스앤젤레스 비트 편집부에 1편의 칼럼을 기고한 사실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로스엔젤레스 비트 2001년 2월호에 게재된 칼럼 [카일 하이드의 진실]을 소개한다.
소설가에게 있어 첫 독자는 편집인이라고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다르다. 내 경우에는 소설이 완성되면, 그 원고를 먼저 어떤 사람에게 보여주고 그 후 감상을 듣곤 한다. 그 사람은 바로 내 오랜 친구인 조지 그라함이라는 남자로, 그는 내가 1990년에 창작 활동을 다시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 소설의 첫 독자가 되어주고 있다.
왜 그에게 첫 원고를 보여주는가 하면, 그것은 조지가 굉장히 완고하면서도 정직한 독자이기 때문이다. 조지는 소설 첫 세 줄이 마음에 안 들면 바로 지적을 해 주고, 여태까지 내 작품에 한번만에 칭찬해 준 적이 없다. 재미 없으면, 도중에 덮어 버리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조지에게 원고를 줄 때는 매번 나는 갓 데뷔한 작가 같은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작년 12월, 나는 조지를 내 집으로 불러, 긴 취재 끝에 완성한 소설의 원고를 항상 그렇듯이 조지에게 넘겨 주었다.
"라스트 윈도우라"
조지는 그 원고를 들고, 표지에 씌여진 제목을 읽었다.
"저번에, 자네가 말했던 전직 형사인 세일즈맨 이야기인가?"
"그렇다네, 드디어 완성했어. 그 사람의 이야기를 말이야."
"1979년, 자네가 호텔 더스크에서 그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면, 이 소설도 없었다는 말이군. 그럼, 이 소설에는 자네도 나오나?"
"아니, 없네. 그 소설은 내가 그를 만났던 그 날로부터 1년 뒤인 1980년의 이야기니까."
"뭐?"
내가 그를 만났던 1979년의 이야기보다 이 1980년의 카일 하이드의 이야기(라스트 윈도우)를 쓰기로 결심한 것에는, 이런 사정이 있었다.
1999년 2월, 나는 1979년 12월에 호텔 더스크에서 만난 카일 하이드라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기 위해, 그에 대하여 다시금 조사를 시작했었다. 물론 그의 형사 시절에 관해서는 철저하게 조사하여, 그 조사를 위해 나는 그가 형사로 재직했던 맨하탄에 가서, LA에 있는 내 집을 한달 정도 비워두었었다. 그 때였다. 맨하탄에서 내가 묵고 있던 호텔로, 한 여성이 찾아왔다. 그 여성의 이름은 에밀리 쥬네. 그 헐리우드에서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프랑스 출신 유명 감독의 여동생으로, 그의 매니저 역할도 하고 있는 여성이었다.
그녀가 내가 로스엔젤레스로 돌아가는 것을 못 기다리고, 맨하탄까지 나를 찾아온 이유는, 내가 1998년에 발표한 [밤의 행방]이라는 소설의 영화화 권리를 얻기 위해서였다. 사실, 나는 소설의 영화화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그녀의 열정에 못이겨 LA로 돌아가면 감독과 만나서 이야기를 듣기로 약속을 했다.
"그럼, 자네는 LA로 돌아가서 그 감독과 만났고, 그 감독이 학생 시절에 살고 있던 아파트 주민 중에, 카일 하이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가?"
"그렇지, 그걸 알았을 떄는 무슨 이런 우연이 다 있나 싶어서 정말 놀랐다네. 그리고, 그 감독에게 들은 1980년에 있었던 카일의 이야기에는 더욱 놀랐네. 사실은.."
"거기까지, 거기부터는 말하지 말게, 자네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이 소설을 다 읽은 뒤로 하고 싶으니까 말이야."
그로부터 이틀 뒤, 나는 한밤중에 조지로부터 전화를 받고는 잠이 깨었다. 그리고 수화기 저 편에서 들린 것은, 그의 라스트 윈도우 첫 독자로서의 감상이었다.
"마틴, 알았어. 자네가 왜 그렇게까지 이 이야기를 쓰고 싶어했는지를. 그리고 이 이야기를 읽고, 나도 만나고 싶어졌어. 카일 하이드라는 그 사람과 말이야."
그것은 조지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에게 해 준 제대로 된 감상으로, 그 말은 카일 하이드의 진실을 그린 나에게 보내 준 최고의 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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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읽었을 때 되도록이면 위화감이 들지 않게끔 노력했습니다.
오타수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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